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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어부

작성자 보노비스타(ip:124.60.83.22)

작성일 2021-02-26

조회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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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년도 훨씬 지난 예전 아테네 올림픽 때였습니다.



우리나라 리포터가 풍물취재로

그리스의 한 어부를 인터뷰했습니다.

잡은 생선 중 크고 좋은 놈들을 따로 놓는 걸 보고

리포터는 당연하다는 듯 이쪽 상등품은 팔 거냐고 묻자,

어부는 무슨 소리냔 표정으로 먹을 거라고 답합니다.

왜 값을 더 쳐줄 물건을 팔지 않냐고 다시 묻자,

나머지 판 돈만으로도 먹고살 수 있다고 답합니다.

좋은 놈들은 와이프랑 먹을 거랍니다.

행복관이 판이한 거죠.

이런 어부, 우리나라엔 없죠. 왜.

우린 그렇게 배우질 않으니까요.




스웨덴 교과서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인간은 소유욕과 존재 욕구를 가지는데

소유욕은 경제적 욕망을,

존재 욕구는 인간과 인간이,인간이 자연과

더불어 살고자 하는 의지를 뜻한다고,

그런데 그 존재 욕구를 희생해

소유욕을 충족시키는 건 병적 사회라고.

공교육이 처음 가르치는 게 그런 겁니다.

사회시스템 역시 그 가치관에 기초해 구축되고.

아이가 어른이 되는 과정서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건

그렇게,'자신의 삶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

그 기본 태도에 관한 입장이어야 할 것입니다.



우린 그런 거 안 배웁니다.



대신 성공은 곧 돈이라는 거.

돈 없으면 무시당한다는 거.

그 경쟁에서의 낙오는 인생 실패를 의미한단 거.

그렇게 경제 논리로 일관된 협박과 회유로 훈육됩니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는 초식동물처럼 살게되죠.

초식동물의 군집은

가장 뒤처지는 놈이 포식자의 먹이가 되어

나머지의 안전이 잠정 담보되는 시스템이죠.

거기에 공적 신뢰 따윈 없습니다.

결국 끝줄에 서지 않으려

끊임없이 서로를 경계하며 두리번거리는

왜소하고 불안한 낱개들만 남을 뿐.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시도할 겨를도 없고

엄두도 안 날밖에요.




우리네 평균적 삶이 그렇습니다.





그리스 어부 같은 삶을 바랍니다

첨부파일 2011102700432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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