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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동네 미용실 'NANATUBA'

작성자 보노비스타(ip:124.60.83.22)

작성일 2021-02-26

조회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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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업무차 머무르게되는 일본의 바닷가 작은 시골입니다.

자전거로 오분을 달리면 바다를 만나고 십분을 달리면 유일한 마트 하나를 만나는 외진 곳입니다.

이 시골 마을, 그것도 저의 집 맞은 편.

작은 미용실 하나가 눈에 띕니다.


미용실 이름은 'nanatuba'

깔끔한 일본 특유의 조립식 건물에 좌석은 단하나.

하루 예약으로 손님은 세명만 받고. 대부분의 시간은 주인 부부와 두딸이 함께 보냅니다.

건물 이층은 그들의 집이구요. 집 맞은 편엔 두딸을 위해 부부가 직접 만든 농구골대가 있습니다.


평소 저에게도 인사성 좋은 두아이는 보통 이렇게 하교후 공을 던지며 놉니다.





무엇이든 더하려 사는것만 같은 요즈음에

필요한 만큼만 갖추며 사는 이 가족이 신기하기도하고 행복해보여선지

매일 집앞을 나설때마다 흘끔거리던 nanatuba였습니다.





그러던 어제 귀갓길 미용실 앞에 다다랐을때

좀처럼 보기 힘든 외지 손님이 머리를 끝내고 차에 올라 시동을 걸고 있었습니다(하루 세명 예약이라고는 하지만 간혹 동네 아주머니들이 보이거나 여주인이 애들과 노는 모습이 일상인지라)

배웅을 나온 여주인은 시동을 걸고 출발하는 손님의 차뒤로 공손한 인사를 합니다


의 차가 아스라히 사라질때까지 굽힌 허리는 미동도 없습니다.


저멀리 차량의 소리가 없어질 즈음에야


고개를 들고 두손을 허리춤 아래에 쓱쓱 닦고서는 미용실로 다시 들어갑니다.





짧은 순간 마주한 저로서는 생경한 -번화가의 샵 직원들의 이런 극진한 친절이 있긴 하지만..


작은 시골 마을 더 작은 미용실에서도 손님에 대한 예와 자신삶의 몫을 다하는 모습이


따뜻하고 인상 깊었습니다.




간소하나 몫을 다하는 깊은 삶에 대한 생각이 하루 종일 맴도네요.












todd rundgren


 

첨부파일 2015021300523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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